"너 때문에 수명 준다" 폭언·모욕 일삼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수면위
작성자 : 관리자 (39.119.57.***)
조회 : 989 / 등록일 : 20-10-07 14:30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이 장애인 차별과 직장내 괴롭힘의 온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오늘인 5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는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폭언 및 인격모독을 일삼아온 장애인 표준사업장 웹젠드림의 운영진과 경기장애인고용공단을 대상으로 인권 진정을 제기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업체는 경기도 분당 소재 게임업체 ㈜웹젠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웹젠은 지난 2019년 3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만족하기 위해 사내카페 형태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고, 경기장애인고용공단 동부지사를 통해 3개월간 관련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 1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관리자들의 횡포는 머지 않아 시작됐다. 이 카페의 팀장 1명과 매니저 2명, 총 3명의 관리자들은 약 1년 반동안 근로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발달장애인의 적응을 돕기 위해 직무지도원이 파견 근무한 기간을 제외하면, 이 3인의 만행을 감시할 눈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고용연계처인 경기장애인고용공단도 전혀 관리감독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전원 성인인 근로자들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업무를 지시했다. 업무 숙지를 이유로 근로자들에게 시험문제를 내고, 짧은 시간 안에 풀도록 했다. 제대로 답을 쓰지 못하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나 조회시간 중에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근로자들은 얼음을 3개 넣어야 하는 음료에 4개를 넣었다는 이유로 구석방에 데려가 혼나기도 하고, 연차를 쓰려면 "연차 많이 남았다고 게으르게 막 쓰는 거냐", "나오기 싫다고 연차 쓰는 게 말이 되냐. 정신 차려라" 등 모욕적인 언사까지 견뎌야 했다.
사건을 알린 피해당사자 A씨의 아버지는 오늘인 5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상사들의 태도가 매우 강압적이라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폐쇄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학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근로자들의 부모들도 어려웠다. A씨의 아버지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것은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할 당시였다. 관리자들은 근무시간 외에도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화, 메신저 등으로 보고 받았다. 다른 일이 불가능할 정도로 빈도가 잦았다.
A씨의 아버지는 "다시 출근을 시작했던 7월부터 학대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드러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이 또한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분개했다.
매니저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기가 학교도 아니고, 직장 내부 일에 관계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웹젠 사장은 물론 그 외 관계자와의 면담도 거절당했다. 자회사 내부에서는 관리자들의 갑질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모회사인 웹젠은 2019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추련 김성연 사무국장은 "많은 사업체가 학대 사실을 스스로 알리기 쉽지 않다는 발달장애인의 약점을 이용해서 불합리한 고용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 기업은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채우기 위해 장애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착한 기업으로 홍보효과만 누렸을 뿐 장애인을 진정한 직원, 동료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박세나 활동가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업주의 갑질을 견딘 바 있다고 연대발언에 나섰다. 박세나 활동가는 "고등학교 때 근무했던 사업장에서 딤섬을 느리게 만들고 신발을 느리게 신는다고 욕 먹고 혼났다", "괴롭힘을 그만해 달라고 사장에게 직접 요구했지만 1주일 후에 잘렸다"고 당시 사업주의 만행에 대해 밝혔다.
장추련 박김영희 상임대표는 "이 사건은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제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냐, 없냐를 넘어서 장애인 근로처의 질을 따져야 할 때다. 장애인 고용을 기업의 홍보수단으로만 이용하는 파렴치한 기업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성연 사무국장은 "업체에게는 사과와 반성, 인권위에는 강력한 시정 권고를 요구한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www.socialfocus.co.kr)
오늘인 5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는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폭언 및 인격모독을 일삼아온 장애인 표준사업장 웹젠드림의 운영진과 경기장애인고용공단을 대상으로 인권 진정을 제기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업체는 경기도 분당 소재 게임업체 ㈜웹젠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웹젠은 지난 2019년 3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만족하기 위해 사내카페 형태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고, 경기장애인고용공단 동부지사를 통해 3개월간 관련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 1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관리자들의 횡포는 머지 않아 시작됐다. 이 카페의 팀장 1명과 매니저 2명, 총 3명의 관리자들은 약 1년 반동안 근로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발달장애인의 적응을 돕기 위해 직무지도원이 파견 근무한 기간을 제외하면, 이 3인의 만행을 감시할 눈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고용연계처인 경기장애인고용공단도 전혀 관리감독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전원 성인인 근로자들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업무를 지시했다. 업무 숙지를 이유로 근로자들에게 시험문제를 내고, 짧은 시간 안에 풀도록 했다. 제대로 답을 쓰지 못하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나 조회시간 중에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근로자들은 얼음을 3개 넣어야 하는 음료에 4개를 넣었다는 이유로 구석방에 데려가 혼나기도 하고, 연차를 쓰려면 "연차 많이 남았다고 게으르게 막 쓰는 거냐", "나오기 싫다고 연차 쓰는 게 말이 되냐. 정신 차려라" 등 모욕적인 언사까지 견뎌야 했다.
사건을 알린 피해당사자 A씨의 아버지는 오늘인 5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상사들의 태도가 매우 강압적이라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폐쇄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학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근로자들의 부모들도 어려웠다. A씨의 아버지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것은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할 당시였다. 관리자들은 근무시간 외에도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화, 메신저 등으로 보고 받았다. 다른 일이 불가능할 정도로 빈도가 잦았다.
A씨의 아버지는 "다시 출근을 시작했던 7월부터 학대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드러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이 또한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분개했다.
매니저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기가 학교도 아니고, 직장 내부 일에 관계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웹젠 사장은 물론 그 외 관계자와의 면담도 거절당했다. 자회사 내부에서는 관리자들의 갑질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모회사인 웹젠은 2019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추련 김성연 사무국장은 "많은 사업체가 학대 사실을 스스로 알리기 쉽지 않다는 발달장애인의 약점을 이용해서 불합리한 고용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 기업은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채우기 위해 장애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착한 기업으로 홍보효과만 누렸을 뿐 장애인을 진정한 직원, 동료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박세나 활동가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업주의 갑질을 견딘 바 있다고 연대발언에 나섰다. 박세나 활동가는 "고등학교 때 근무했던 사업장에서 딤섬을 느리게 만들고 신발을 느리게 신는다고 욕 먹고 혼났다", "괴롭힘을 그만해 달라고 사장에게 직접 요구했지만 1주일 후에 잘렸다"고 당시 사업주의 만행에 대해 밝혔다.
장추련 박김영희 상임대표는 "이 사건은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제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냐, 없냐를 넘어서 장애인 근로처의 질을 따져야 할 때다. 장애인 고용을 기업의 홍보수단으로만 이용하는 파렴치한 기업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성연 사무국장은 "업체에게는 사과와 반성, 인권위에는 강력한 시정 권고를 요구한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www.socialfocus.co.kr)